Hyunjoo Choe

2th Garden of Dreams

2009. Gallery ssamsi, seoul - Solo Exhbition

식탁 위의 꿈

 최현주는 늘 신비스러운 세계를 꿈꾼다. 의식의 세계 저 아래 깊이 잠들어 있던 비현실적인 꿈들을 흔들어 깨움으로써 현실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 그는 이러한 비현실적인 꿈들을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상식에 도전하는 특유의 몽환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현주의 작업은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이질적인 시공간 안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에 늘어놓으면서 시작된다. 그것들은 한 공간 안에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 보이는 기이한 만남일 수도 있지만 서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재조합되고 재해석되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데페이즈망 depaysement 기법-초현실주의 회화에서는 낯익은 물체를 뜻하지 않은 장소에 놓음으로써 꿈속에서나 가능한 화면을 구성했는데, 이는 심리적 충격뿐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동화책이나 만화책을 보며 그 신비로운 세계 안으로 들어 가보고 싶었을 것이다. 바로 그 주인공이 되어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꿈꾸었던 불가능한 소망들을 이루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허탈해 하기도 한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이성과 감성, 정신과 육체가 요구하는 것들을 조율하며 살아간다. 억압된 무의식은 현실적인 연상을 뛰어넘어 불가사의한 것, 비합리적인 것, 우연한 것, 환상적인 것에 무제한적인 능력을 부여한다.

 최현주의 ‘꿈속의 정원’은 비현실과 무의식의 세계를 몽환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상상의 나래를 펼쳐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보였던 접시, 구름, 도마뱀, 브로콜리, 과일 그리고 동화 속 주인공들이 평면회화와 함께 입체 영상으로도 보여진다. 관객은 그 한가운데 서서 꿈속의 주인공들과 마주하고 대화하며, 나아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술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사라지는 경이로운 체험,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과 사랑에 빠졌던 피그말리온의 전설처럼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는 극적인 체험, 또한 그러한 체험이 불러일으키는 환희와 좌절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에 몰입하면서 관객들은 무의식의 세계에 잠들어 있던 자신들의 불가능한 꿈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갤러리 쌈지 큐레이터 이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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