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joo Choe

1th Dream on the table

2008. Gallery dam, Seoul - Solo Exhbition

식탁 위의 꿈

 최현주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나 한동안 작가의 길과는 다른 길을 가다가 뒤늦게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정주부에게 있어서 식탁은 온 가족이 둘러싼 대화와 음식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식탁은 음식을 나누는 공간이면서 또한 자신의 작업을 펼쳐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품에는 늘 식탁 주변에 있는 소재들로 브로컬리, 깻잎을 비롯하여 사과, 참외, 모란, 꽃, 매화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식물들과 함께 보이는 동물은 대개는 파충류인 도마뱀과 뱀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자아를 표현하는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도마뱀은 험난한 현실에서는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가진 영리한 생명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갖 과일과 꽃들 사이로 다니고 있는 도마뱀은 아주 작지만 밝고 민첩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또한 구름도 최현주의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구름은 비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막연한 비현실의 구성요소로써가 아니라 구름이 지나가고 나면 맑게 게일 현실의 어느 날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 어느 날 즉, 미래에 향해서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작가의 소망이기도 한 것입니다. 현실과 꿈이 교차하고 있는 이른바‘데페이즈망’이라는 기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물건을 이질직인 환경으로 옮겨 그 물건의 본래의 성격을 배제하여 그 물건들 사이의 기이한 만남을 연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작품에서 보이는 커다란 그릇 안에 잔뜩 쌓인 깻잎 위로 빨간 집을 두거나, 양탄자를 타고 날고 있는 커다란 사과, 매화꽃과 작은 도마뱀 등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나, 생소한 이미지들의 중첩을 통해서 새롭게 사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작가의 꿈이 투영된 작품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란 꽃 활짝 피어난 6월, 최현주 작가의 꿈길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장 계 현( 갤러리담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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